팁 문화가 생긴 이유와 현재 팁 문화는 ?

팁 문화는 어떻게 생긴 걸까?

오늘은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음식점이나 택시, 호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입니다. 하지만 이 팁 문화는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왜 요즘 미국에서의 팁 문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팁 문화의 역사

팁 문화의 기원은 16~17세기 유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유럽 귀족들은 하인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행위로서 팁을 주었습니다. 팁을 올려놓는 접시에는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To Insure Promptitud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것이 영어 단어 'TIP’의 유래라고 합니다.

19세기에 미국 상류층들은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유럽 귀족들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팁 문화를 미국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미국 사회에서 팁 문화에 대한 반발이 컸습니다. 평민들은 비싼 외식 비용에 더해 팁을 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지식인들은 팁 문화가 계급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전쟁 이후,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팁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일부 악덕 고용주들은 흑인 노동자들에게 최저 임금 대신 팁으로 수익을 얻게 했습니다. 이렇게 팁은 흑인 노동자들의 생계 수단이 되었고, 그들은 다시 자본의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1938년 공정근로기준법이 제정되면서 연방 최저 임금, 주 40시간 근무제, 아동 노동 금지 등이 포함되었지만, 팁 근로자들에 대한 조항은 없었습니다. 1966년 의회는 ‘팁 크레딧 (tip credit)’ 제도를 도입하여 음식점 직원에게 최저 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습니다. 이는 팁이 최저 임금 기준을 넘어설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팁 문화는 어떠한가?

팁 문화의 현재

미국의 팁 문화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팁 문화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야기합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흑인이나 아시아계 직원들은 백인 직원들보다 적은 팁을 받으며, 여성 직원들은 남성 직원들보다 성적 대상화를 받습니다. 

둘째, 팁 문화는 임금 차별과 부당한 고용 관행을 촉진합니다. 어떤 팁 근로자들은 최저 임금보다 적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팁을 적은 일을 한 직원과  공유하거나 고용주에게 양도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고 합니다.

셋째, 팁 문화는 소비자들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고, 서비스 품질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팁 문화는 소비자들에게 서비스의 가격을 정확하게 알 수 없게 하고, 팁을 얼마나 줘야 할지 고민하게 합니다. 또한 팁은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와 관련이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팁 문화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팁 근로자들은 더 많은 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팁을 25% 이상으로 올리거나,  식당이나 택시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스무디 만드는 로봇 카페, 무인 상점, 자동 세차장 등 다양한 곳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팁을 얼마나 줄 것인지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팁 문화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압박을 증가시키고, 과도한 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팁 문화의 반대 운동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한 비판과 반대 운동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1910년대에는 ‘No-Tip’ 운동이 일어났으며, 1980년대에는 ‘Tip-Out’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운동들은 소비자들이 팁을 거부하거나 줄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들은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팁 문화는 단순히 소비자들의 선택이 아니라, 미국 사회 구조와 체계에 깊숙이 뿌리내린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One Fair Wage’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팁 근로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 최저 임금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팁 크레딧 제도를 폐지하자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여러 주에서 법안으로 제출되었으며, 일부 주에서는 성공적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1988년부터 모든 근로자에게 최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팁 크레딧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국 42개 주에서는 팁 제도가 있는 현실 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요즘 팁 문화가 들어올려는 이상한 움직임이 여기저기 보인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팁, 키오스크 주문에서의 팁 요구 등등.. 그들 입장에서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시도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이러한 문화를 가져오는 것을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되는지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